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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궁, 떠들썩한 평판만큼 그리 좋지 않았다.
무슨 상을 탔고, 몇 십만 부가 팔려나갔다는데 의무감으로 읽으려 해도 도무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2권쯤에 포기해버렸다. 10대들의 취향은 알 수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다음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알려줘서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만화를 드라마로 만드는건 그럭저럭 호감가는 뉴스에 속한다.

그런데 제작과정이나 내용이 뉴스화되는게 아니라, 오로지 캐스팅을 둘러싼 잡음만 무성했다.
뉴스는 이 논란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바빴고, 덕분에 궁은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두는 희한한 결과를 낳았다.
윤은혜같은 소녀장사가 채경이를 연기하다니 미친거 아니냐,
농사짓다 상경한 사람같은 주지훈이 무슨 황태자냐,
뭐 이런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어찌나 극성인지, 궁을 마치 자기 자식처럼 아끼는 듯 했다.
인터넷을 통해 그렇게 단합이 잘 될 줄이야.
그래서 궁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가 그렇게 극심하게 싫어하는 캐스팅의 결과가 궁금해져 버린 것이다.
이 놈의 호기심은 사그라지질 않는다.

1회를 보고 어색함에 민망해했고, 조금은 앞으로의 내용을 알고 싶어졌다.
2회를 보고 오랜만에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1회와 2회의 재미가 이렇게 차이나는 드라마도 드물다.
순정만화를 올칼라로, 그것도 적절한 타이밍에 저절로 페이지를 넘겨주는 소프트웨어로 보는 기분이다.

채경의 발랄함과 푼수끼가 윤은혜의 몸에 잘 맞아, 아직은 어색한 연기를 잘 감싸주고,
주지훈도 다소 늙어보여 문제지, 나름 멋진 비주얼이다.
율이의 부드러운 미소도, 효린의 도도함도 맘에 든다.
무엇보다 공들인 화면이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때문에 만화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번에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려나.  

by 골레오 | 2006/01/15 03:46 | comic_love | 트랙백 | 덧글(0)

달과 샌들



만화가 지망생인 친구의 영향으로 만화를 좋아하게 된 지 10여년.
순정만화에 질려 이것저것 손댄 끝에 잡다한 취향을 가지게 되었지만,
BL만화만은 거부감때문에 쳐다보지도 않았다.
BL만화를 흔히 야오이라 부르는 것도,
만화 겉표지에 붙여있는 19금 딱지도, 유치찬란한 제목마저도 싫었다.

그런데..이젠 너무 제대로 좋아져 버렸다. 처음에 접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좋아하는 몇몇 작가의 신간은 반드시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 처음은 그림체에 반해 우연히 접하게 된 달과 샌들이었다. 젠장.
얄상한 그림체를 좋아해서 휙 집어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체는 미끼였고, 내용이 월척이었다. 
진지하면서 유머있고,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묘한 매력이 있다.
요시나가 후미는 고수였다.
그의 작품 '서양골동양과자점' 의 마성의 게이처럼 후미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달과 샌들은 고등학교 내의 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주 착한 선생님커플보다는 적당히 이기적인 고등학생커플에 애정이 간다.
조금 잘난척하면서 자신을 방어하려 하다가도,
사랑이 뭔지, 어느새 상대방에게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단순무식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고바야시와
겉으로는 차가운척 해도 결국은 사랑에 지고마는 토요가 귀엽다^^

by 골레오 | 2005/12/16 01:00 | comic_love | 트랙백 | 덧글(0)

동그라미 삼각사각

 

오바타 유우키, 이 작가 자학증세가 있다.
여주인공은 대부분 아주 멋진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열병을 앓게 된다.
그녀들은 무시당하고 차여도 꿋꿋하며,

그넘들은 쿨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자학증세가 없는데도 불구, 이 작가의 화법에는 저절로 끌려간다.
섬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중독되고,

다른 작품을 찾게 된다.
인물들의 대사가 주옥같고, 캐릭터 또한 살아있다.
마치 한창때의 강경옥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야기 전개는 다르지만.
그리 아름답지 못한 그림도 보다 보면 정감있고 개성 넘친다.
가끔은 그림체가 사실적이라는 착각마저 들 지경이다.
만화 속 인물들의 소소한 가슴앓이를 따라가다 보면,
첫사랑, 학창시절, 러브레터 등등이 떠오른다.
그래서, 읽고나면, 추억에 잠기게 된다. 행복한^^


 

by 골레오 | 2005/12/07 12:15 | comic_lov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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